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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롤렉스 성골 후기 및 성공팁 (대구 신세계 백화점)

by 콩미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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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정식 매장 구입 동기

결혼할 때 18K 커플링 하나로 예물을 대신했고 신혼여행 대신 레이지보이 3인용 소파를 샀던 우리 부부는 어느새 결혼 13년 차가 지났습니다. 맞벌이로 바쁜 세월을 보내다가 아이를 낳고 휴직과 복직, 출산을 반복하며 어느새 신혼 때 구입했던 차가 11년 차가 지났습니다. 결혼 후부터 지금까지 비행기 한 번 타 본 적 없고 여행이라면 선착순으로 결정되는 자연휴양림 1박 2일이 전부였던 바쁜 일정을 보내다가 어느새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거나 차를 바꾸는 시점에 우리 부부는 시계를 구입하여 플렉스 하기로 방향을 전환한 것입니다. 이왕이면 프리미엄이 붙는 시계, 세월이 지나도 가치를 인정받는 시계를 사자. 조건을 만족하며 구입 가능한 범위의 시계는 롤렉스였습니다. 하지만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는 시계가 아니었습니다.

롤렉스 시계 구입 후기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 영상으로 시계만 보다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22년 8월 23일 처음으로 신세계 백화점에 가보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집에서 케어하고 있었기에 아이 둘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신세계 백화점에 갔었습니다. 오후 1시쯤 백화점 1층에 도착하여 드디어 롤렉스 매장에 방문했습니다. '시계 있어요?' '죄송하지만 지금 준비된 시계가 없습니다.' '네' 하고 바로 나와서 숨었습니다. 왜 숨느냐고요? 매장 앞에서 기웃거리면 안 된다고 학습이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1층 엘리베이터 앞 소파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30분 후에 또 매장으로 가서 '시계 있어요?' '죄송하지만 지금 준비된 시계가 없습니다.' 그러면 또 나와서 매장을 돌거나 소파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지하 1층에 가서 아이들 주전부리도 사고 다시 올라와서 매장에 들러 시계가 없다는 말을 반복해서 듣고 다시 지하로, 소파로, 2층으로 갔습니다. 오후 3시쯤 아이들도 지치기에 지하 1층에서 베이커리류를 사서 귀가했습니다. 첫날은 완전 꽝이었습니다.

그리고 8월 25일은 11시부터 출근을 했습니다. 이 일을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아예 아쿠아리움 하프권을 끊었습니다. 30분 간격으로 들어가던 매장도 꾀가 생겨 멀리서 매장 입구를 지켜보며 나오는 손님들 표정을 보며 '없구나'를 판단했습니다.  아쿠아리움을 한 바퀴 구경하고 내려온 시간은 오후 1시 53분. 급하게 줄을 섰는데 바로 앞사람까지 구입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니 기동력이 떨어진다 생각이 되어 8월 27일 토요일은 남편과 단둘이 방문했습니다. 10시 30분 오픈런을 하면 어떨까 해서 일찍 갔는데 10시 30분에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갔으나 '준비된 시계가 없습니다.' 대답만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매장에서 코너를 돌면 나오는 문 입구에서 남편과 수다를 떨다가 드디어 그분을 만났습니다. 바로 롤렉스 직원이었습니다.

'여기에 계시면 저희가 시계가 있어도 손님에겐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이래서 계속 숨었던 것인데 코너를 돌았다고 안심하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수요는 많고 공급이 적은데 이렇게 매장 앞에 있으면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이 요지였지요. 이때 남편은 기분이 팍 상했나 봅니다. '내가 내 돈 주고 시계를 사겠다는데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하며 현타가 온 것이지요. 이 날 11시경 이상한 낌새에 줄을 서서 처음으로 남자시계를 구경했습니다. 총 3점이 있는데 한 점은 남녀 공용이고 나머지 2점은 여성용이었습니다.  이 남녀 공용이라는 것이 사이즈가 애매했습니다. 점원이 분명 34mm라고 해서 포기하고 나왔는데 아무래도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36mm밖에 나오지 않는 모델 같았습니다. 살 걸 그랬나 후회도 들고 아쉬운 마음도 들고 직원에게 한 소리도 듣고 보니 남편은 롤렉스 시계를 포기했습니다. 우리가 오후 4시쯤 포기하고 돌아온 그날 오후 5시경 루트 비어 떴다는 글을 카페에서 읽고 마음이 참 안 좋았습니다. 우리가 있었던 들 100% 샀다는 보장은 없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

8월 28일 일요일에도 남편과 방문하였지만 주말은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롤렉스 매장이 보이는 2층 모서리 지점과 에스컬레이터에는 롤렉스 매장을 주시하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롤렉스 포기를 선언하고 근처 IWC매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용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8월 30일에도 11시 19분에 줄을 섰으나 실패했고 또 9월 1일에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제 앞에 2명이 있었고 제가 세 번째였습니다. 왼쪽 소파 자리로 안내받던 그 황홀함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네요. '여성용 한 점 있습니다.' 솔직히 여성용은 방문했던 총 5일간 네 점 이상은 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는 모델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는 로마자였고 하나는 다이아 베젤이었고 하나는 바인 덱스였습니다. 초반에는 여성용은 있어도 보지 않았으니 열심히 문을 두드리면 가능하다는 정도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찍 간 날은 시계 구매는 실패했지만 이마트 편의점에서 포켓몬 빵을 득템 할 수 있었습니다.

롤렉스 매장에서 주는 생수- 제주 퓨어 워터

구매 결정

롤렉스는 시계가 사람을 선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내가 찾는 모델을 정식 매장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지요. 저도 여성용을 구매하는 과정에 조건이 맞지 않아 등 돌려 나온 것이 세 번 이상이었습니다. 저의 구매 조건은 데이 저스트 31mm, 오이스터 스틸과 로즈 골드, 플루티드 베젤, 쥬빌리 브레슬릿, 텐 포인트 다이아, 초코판이나 자개판. (혹은 28mm 텐 포인트 별 다이아 초코판)이었으나 31mm에 모든 조건은 충족하나 실버판이었습니다. 매장에서 실물로 본 실버판은 정말 예뻤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단어로 '영롱하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네요. 여기서 갈등이 생겼지만 '다시 이런 조건에 초코판을 만날 기회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리고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성공 팁과 준비사항

  • 미리 신세계 백화점 삼성카드 혹은 신세계 백화점 비씨카드를 발급받아서 한도를 올려 놓습니다. (BC보다는 삼성이 한도를 잘 줍니다.) 그리고 구매 당일 백화점 전용 한도 얼마까지 가능한지 카드사 고객센터에 문의해보세요. 저는 당일만 가능한 백화점 전용 특별한도 1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특별한도 1000만원+ 기존 카드한도α = 카드 한 장으로 결제 가능했습니다.
  • 방문하기 전 (가입하고 다음 부터 지급됨)에 Play 스토어에서 신세계 백화점(흰색 바탕에 빨간 꽃 모양 로고) 앱을 다운로드하여 PUSH 허용을 합니다. 그러면 멤버스바에서 교환할 수 있는 음료 쿠폰을 월 2잔 줍니다. 이건 긴 싸움이기에 커피를 한 잔 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일반 멤버스바는 2층과 7층에 있습니다. 이왕이면 롤렉스 매장과 가까운 2층을 주로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 옷차림으로 고객을 선택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깔끔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명품 가방이나 신발은 없으나 가지고 있는 옷들 중 가장 깨끗한 청바지와 운동화, 블라우스 차림으로 갔습니다. 제가 목격한 바로 롤렉스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남성분들은 대부분 멋쟁이였습니다. 옷차림이나 신발이 깔끔하고 시계도 웬만하면 하나 씩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 매장 앞을 주시하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분주하게 줄을 설 때가 있습니다. 그럼 재빨리 줄을 서야 합니다. 경험상 내 앞에 줄이 3명 미만이면 여성 시계는 살 확률이 높습니다. 내 앞에 1명이 있다면 남성 시계도 가능합니다. 대부분 남성 시계를 사러 오시는 분들이기에 여성용을 사실 분은 줄이 길더라도 희망을 갖고 있으면 차례가 오기도 합니다.
  • 주말보다는 평일이 경쟁률이 낮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오전 11시~ 12시 사이 기회가 있습니다. 열심히 문을 두드려 보세요. 11시 10분에 시작할 때도 11시 15분에 시작할 때도 11시 30분에 시작할 때도 있었습니다. 보통 남성용 2점, 여성용 2점 4개씩 오픈되거나 남성용 1점, 여성용 2점 이렇게 3~ 4점씩 오전에 자주 봤습니다. 오후에는 시간이 많이 왔다 갔다 하기에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오전을 아예 스킵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도전해보세요.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못 산다고?' 하는 마음으로는 실패하기 쉽습니다. 준비된 시계 없으면 쿨하게 나오고 매장 앞에서 기웃거리지 않습니다.
  • 대구 신세계 매장에서 한 번 구입하신 경우 1년간 재구매를 못 하니 모델 결정에 신중을 가하셔야 합니다.
  • 구매시 재판매 금지에 관련한 서류에 사인을 하셔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펩시, 루트 비어, 섭마 흑콤 or 청콤 or 스타벅스를 꿈꾸고 갔습니다. 하지만 남성용은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2주에 걸쳐 화요일, 목요일, 주말 이렇게 총 다섯 번을 방문하였고 시간은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머물러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 목요일은 조금 한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대구 신세계 백화점은 오픈런을 하거나 전화 연결하는 것이 아니어서 좀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시계가 없다고 다소 단호하던 매장 직원도 막상 구매 결정권이 있는 테이블 앞에서는 친절하고 상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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