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시험 합격후기
저는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 최종합격자입니다. 올해 33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끝났고 34회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저의 합격후기를 써 봅니다. 시험이 끝나고 멘털붕괴가 오신 분도 있으실 테고 합격기준인 평균 60점 근처에서 턱걸이로 간당간당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아직 최종합격자 발표가 되지 않았기에 11월 한 달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실 텝니다. 점수가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되면 하루라도 빨리 공부에 복귀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최초 30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14개월 정도 인터넷 강의를 보며 집에서 공부를 했고 동차를 응시하여 학개론 55점, 민법 60점, 중개사법 65점, 공법 57.5점, 공시, 세법 57.5점이 나왔습니다. 즉, 2차는 합격했는데 1차에서 2문제가 모자라서 떨어진 것입니다. 물론 민법과 세법에서 모두 정답처리 문제가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제가 맞힌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31회에 응시를 하였습니다. 1차 때문에 떨어졌다는 아픈 기억으로 2차는 잘하니 1차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1차는 고득점으로 합격하였고 2차는 떨어졌습니다. 저는 공법과 공시법, 세법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1년이라는 긴 시간에 감이 떨어졌나 봅니다. 대충 해도 나온다는 안일한 생각에 1차만 합격하였습니다. 그래도 희망이 보였습니다. 2차만 공부하면 될 테니까요. 그렇게 해서 32회에 2차만 응시하였고 평균 70점 이상으로 합격하였습니다. 결국 합격하기까지 3년 2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세네 살 아이 두 명, 초등 입학한 아이 이렇게 세 명이 집에 있었고 어린이집이나 기관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케어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강의 듣다 보면 어깨에 4살 아기가 올라가 있는 경우도 있고 책을 펴 놓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면 아기들이 볼펜으로 책에 낙서를 하고 있기도 했으니까요. 아이들이 깨면 공부는 포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시간을 이용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면 3~4시간 정도는 공부시간이 확보되었으니까요. 물론 새벽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려면 알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타이탄의 도구들]과 같은 자기 계발 도서를 읽고 동기부여를 하셔야 합니다. 동기가 없으면 백 날 알람을 맞추더라도 못 일어납니다.
난이도
공인중개사 시험은 기출문제만 외우면 합격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공부해서 한 번 응시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과연 될까요? 3개월 동안 기출문제만 연습한다고 붙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법이 자꾸 바뀌고 기출 된 문제를 변형해서 내기에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 시험만 세 번 정도 쳐 본 결과 시험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문제만 정독해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민법, 공법, 공시법, 세법은 법리를 공부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본서만 정독한다고 점수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범위가 너무 많고 읽다가 지치기 때문입니다. 학개론의 경우 계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계산에 약한 분들이라면 확실히 어렵고 손도 못 댈 문제가 많고 비교적 쉬워 보이는 중개사법은 쉽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저도 첫 해에 중개사법을 가볍게 보았고 대충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쉬운 과목을 65점밖에 못 맞았습니다. 쉽다고 생각하고 대충 했는데 문제에 함정을 많이 파놓고 헷갈리게 해 놓기 때문이지요. 다른 어려운 과목들은 말로 장난을 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쉬운 과목이라 그런지 말장난으로 함정을 파기에 쉽지만 어려운 과목입니다. '3개월 공부해서 동차 합격했습니다.'라는 광고를 보고 시작하셨다면 그야말로 광고 문구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합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만약에 있다 해도 몇몇 과목 전공해서 공부 안 해도 점수 나오는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른 공부 좀 하다가 온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공부해보시면 3개월 만에 동차 합격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소리인지 깨닫게 됩니다. 시험 범위가 많고 과목이 많아서 한 과목씩 공부를 하고 다시 처음 과목으로 되돌아오면 까먹게 됩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저같이 3년 4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2년에 걸쳐 1차, 2차를 따로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동차를 준비하시더라도 첫 해는 1차에 무게를 두고 2차도 하시면 열심히 하셨을 경우에 동차가 되고 안 되더라도 다음 해에 2차만 하시면 되니 부담이 줄어듭니다. 여유 있게 2년 투자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보세요. 2년 시간 안 되면 이도 저도 안되고 시간만 낭비하게 되니까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만난 어떤 분은 4년 차라고 합니다. 1차 한 번 떨어지고 두 번째 1차 붙어서 세 번째 1차 면제되어 2차만 쳤더니 떨어져서 4년 차에 동차를 다시 하고 계셨습니다. 집중을 안 하면 평생 공인중개사 공부만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학습전략
앞선 말씀드린 대로 2년을 목표로 하시길 권합니다. 하루 네 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다면 동차도 노려볼 만 하지만 대부분 주부이거나 직장인일 경우 평일에 4시간 이상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차를 준비하되 1차에 집중을 하시고 학원이든 인터넷이든 강의를 들으셔야 합니다. 강의를 듣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생 100% 환급반을 등록해서 모든 과목을 합격할 때까지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책은 1회만 제공하기 때문에 법이 바뀐 경우 강의를 듣고 수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오랜 시간 공인중개사 시험을 연구하고 강의하신 교수님들의 노하우를 배우기에 적정한 가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4시간을 기준으로 정했냐면 민법 같은 경우 50분짜리 강의가 하루에 4개씩 업데이트되기 때문입니다. 강의만 주야장천 보고 있다고 공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노트에 정리한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오롯이 내 것이 됩니다. 기본 강의 52개 다 들었다고 해서 내가 다 안다고 착각한다면 시험 망치게 됩니다. 강의를 미루지 않고 그날그날 듣고 내 노트에 내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해서 암기하셔야 합니다. 민법의 경우 강의를 듣고 기본서도 정독하시면 되고 학개론의 경우 기본서보다는 교수님들의 강의와 PDF 자료를 위주로 읽으셔야 합니다. 계산문제는 3분 이상 걸리는 것은 버리고 쉬운 문제 유형은 가져가셔야 하고요. 공법은 기본서보다는 강사님들의 포트폴리오를 따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교수님 추천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공법은 고상철 교수님 강의 들으시면 시간이 많이 절약이 되고 오시훈 교수님 강의대로 가면 합격점은 확실히 나올 것입니다. 열심히 따라갔을 경우에 말입니다. 그리고 중개사법은 꼭 정지웅 교수님 강의를 들으시라고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에 다른 분 강의를 듣고 헷갈리고 함정에 빠지고 점수가 안 나왔는데 정지웅 교수님 강의대로만 간다면 고득점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함정을 어떻게 파는지 정확하게 캐치하시고 예상문제도 적중한 적이 많았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교수님이 다르기 때문에 샘플 강의를 들어보시고 맞다 싶은 분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어느 교수님 강의를 듣든 합격할 사람은 합격하고 떨어질 사람은 떨어지니까요. 공시법은 의외로 좀 어려운데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복 반복하다가 외우게 되면 정답이 보입니다. 세법은 공인 중개사 시험 과목 중에 가장 까다로운 과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렵기도 어려운데 연중에도 법이 자꾸 바뀌어서 더 까다로웠습니다. 세법은 꼭 시험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재테크나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에 꼼꼼하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큰 틀과 체계만 잘 잡히면 재미있어지는 과목입니다. 역시나 암기 과목이고요. 하루 4시간 강의와 노트 정리 훑어보고 암기하여 내 것으로 만들기. 저는 아이들과 놀이터에 나갈 때도 공법 자료를 들고 가서 읽었습니다. 공법은 옳은 지문 위주로 계속 읽어주어야 감을 잃지 않습니다. 다른 과목 하면서도 공법 요약집은 꼭 들고 다니면서 버스 탈 때 지하철 탈 때, 놀이터 갈 때 틈만 나면 눈으로 읽어주세요. 강의는 11월~12월 기초강의, 1월~4월 기본강의 5월~6월 핵심요약정리 7월~8월 문제풀이 9월~ 동형 모의고사, 마무리 이론 및 기출 예상 100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기초강의는 스킵하셔도 크게 문제가 없고 중요한 것은 기본강의와 핵심요약정리입니다. 두 가지는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문제풀이 과정을 생략하였는데 득이 된 것인지 실이 된 것인지는 판단이 안 섭니다. 아무튼 마지막 마무리 이론을 잘 정리하고 동형 문제풀이 잘 활용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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