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김 들기름에 재기
학창 시절 도시락을 먹을 때 유난히 기억나는 반찬은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기름에 재워 구운 재래김이었습니다. 그 맛을 찾아 '들기름 재래김'이라 적힌 김을 사 먹어보면 학창 시절 먹던 그 김이 아닌 얇디얇은 김에 카놀라유를 발라 들기름 조금 넣어 정제소금을 뿌린 가공 식품에 불과했습니다. 옛날 그 맛을 되살리기 위해 저는 직접 김을 사서 들기름에 재워 구워 먹습니다.
재료: 곱창김, 국산 들기름, 구운 천일염
재료는 간단합니다. 건어물점이나 백화점 식품 코너에 가면 '곱창김'이 있습니다. 꼭 이 곱창김(곱창돌김)으로 준비를 하셔야 옛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측면으로 보았을 때 곱창같이 꾸불꾸불하다고 곱창김이란 이름이 붙어졌는데 두텁고 맛이 좋습니다. 100장에 3만 원대 정도입니다. 들기름은 국산을 구할 수 있으면 국산으로 준비해 주세요. 방앗간의 중국산 참기름에 비해 들기름은 두 배정도 비쌉니다. 마트에 파는 오뚝이표 기름이 아닌 방앗간에서 직접 짜주는 들기름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소금은 천일염을 볶아 믹서에 갈아서 사용했는데 마트에 파는 '구운 천일염'정도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입자가 고운 것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죽염 가루도 좋습니다.
- 숟가락 등으로 들기름을 묻혀 김에 슬슬 비벼 줍니다. 솔은 잘 발라지긴 하나 사용 후 처리가 힘들기에 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김 한 장당 숟가락 5~ 6번 들기름을 묻혀 비벼주면 충분합니다. 소주병같이 생긴 들기름 한 병을 거의 다 사용하였습니다.
- 기름을 바른 후 구운 천일염을 슬슬 뿌려주고 그 위에 새로운 김을 얹어 들기름을 바르고 또 소금을 뿌려 한 장씩 재웁니다. 100장을 재우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 바닥에는 신문지를 꼭 깔고 종이포일 위에 김을 쌓으면 바닥에 기름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 이때 김에 이물질이 묻어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곱창김은 일반적으로 염산처리를 하지 않는 1차 생산물이기에 작은 새우나 미세 그물 및 끈 같은 것이 붙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작업으로 확인하기에 김 사이에 끼워있는 이 물질은 빼 주셔야 합니다. 저도 100장 중 1 장 정도에서 하얀 끈 같은 것이 나와 뽑아주었고 작은 새우는 먹어도 될 것 같아 붙여 두었습니다.
김 굽는 방법
김을 굽는 가장 좋은 방식은 불 위에서 솥뚜껑을 뒤집어 굽는 전통 방식이 가장 좋겠으나 가정에서 솥뚜껑을 구하긴 힘들 것입니다. 사각팬이나 큰 프라이팬이 있다면 약불에서 앞 뒤로 뒤집어 가며 구우시면 됩니다. 저는 집에 있는 '자이글'을 이용해서 김을 굽습니다. 자이글을 광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내에서 고기를 구울 때 여기저기 사방으로 기름이 튀지 않고 얌전히 고기가 잘 굽혀서 10년 넘게 사용 중입니다. 저는 처음 산 것은 오래 사용해서 코팅이 벗겨져서 당근 마켓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했습니다. 자이글은 총 5단계까지 가열이 되는데 2~3 단계로 맞추어 굽되 중앙에 열이 집중되므로 김을 좌우로 한 번 이동하여 주고 뒤집을 필요는 없습니다. 3~ 5초 정도면 충분히 익습니다. 세 번째 사진과 같이 집게로 김을 들어서 빛에 비추었을 때 전체적으로 초록빛이 돌면 잘 구워진 것입니다. 검붉은 색이 강한 곳은 자이글에 올려 더 구워 주세요. 한 장 한 장 구워 잘 쌓아 두어야 자르기가 쉽습니다.
다 구워진 김은 먹기 좋게 가위로 자릅니다. 곱창김은 직사각형으로 일반적인 정사각형의 김밥 김보다는 큽니다. 어른 8등분, 아이 10등분으로 자르면 먹기가 딱 좋습니다. 구운 김은 밀봉이 잘 되는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금방 먹을 것은 소량 씩 꺼내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두셔도 됩니다. 갓 지은 밥에 이 김을 싸서 드셔보세요. 입안에서 바다 향이 가득 느껴질 것입니다. 김장 김치도 한쪽 꺼내어 쭉쭉 찢어 김에 밥과 함께 싸 드셔보시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그곳이 무릉도원입니다. 무엇보다 입이 까다로운 아이도 밥을 잘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자르다 남은 김 부스러기는 버리지 말고 잘 담아서 떡국이나 김치볶음밥 요리의 마지막에 뿌려 드시면 됩니다. 구운 김은 손으로 비비면 잘 부스러지니 다른 요리에 활용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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